"서용모 시인의 시향"

술 한 종기 달빛 한 모금 

 

                    서용모

남루한 두붓집 귀퉁이 탁자에서
함께 마실 술잔이 없어 혼자 목을 축이네
술잔에 따른 술은 출렁이는데
내 마음은 고요하네
30촉 전등의 깜박임에 내 눈도 깜박이고
술잔의 막걸리도 출렁인다
여러 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달빛만이
조용히 지켜보다 내 술잔에 무단 합석을 한다
내가 건배를 하면 거칠게 다가오고
달빛이 건배하면 내 눈동자는 흔들리고
그렇게 서로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건배를 던져본다
나는 흔들리고, 전등도 흔들리는데
같이 있던 저 달은 그저 고요한 미소로 배웅해주네.

[서용모 시인 약력]

대전 거주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초빙교수 (마케팅 전공)를 거쳐
현재 유원대학교 교양유합학부에서 근무중
선진문학 詩부분 등단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동인시집(선진문학)민들레 外 다수
2018 대전중도일보 작품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