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연재- 서용모 시인 편
선진문학뉴스
1
562
2020.04.17 03:34
"서용모 시인의 시향"
야간 탁주
서용모
긴 하루를 마감하고
긴장된 어깨를 떨구며
무심히 들어와 앉은 집
낡은 간판 글씨
야간탁주
자리에 앉자마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난로 위 주전자가 하품을 하며 반겨준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맞아준 자리에
살얼음 둥둥 막걸리 한잔으로 데워진 속을 식힌다
삭힌 홍어 한 점으로
거칠어진 목을 축이고
하루를 삭히고 하루를 씻어내며
내일을 충전 한다
가로등이 쏘아주는 불빛 사이로
비틀거리는 발 장단에 맞추어
흥을 돋구며 시간 속을 걷는다
가자 오늘은 두고 내일로.
[서용모 시인 약력]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초빙교수 (마케팅 전공)를 거쳐
현재 유원대학교 교양유합학부에서 근무중
선진문학 詩부분 등단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취재: 권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