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호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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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호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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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이수현 기자.





"전권호 시인의 시향"




쑥향


                        전권호



쑥 향이 허리 숙여 코밑 잔털 비켜 지날 때

그 향 기억 하나요.


강줄기가 어쩜 저렇게 유연하게 휘어졌냐며

유연하게 허리 휘어 입술 다가올 때

머릿결에 숨어있다 빗겨지는 쑥향이

입을 통해 발가락까지 이어지며

우리가 다듬어진 것 생각나나요.


강바람이 왜 이렇게 쉼 없이 달려드냐며

콧잔등 안경 밀어 올리며 돌리는 발길에 

찢긴 달력보다 많은 잎을 견딜 수 없는 

세월에 날려 보낸 잎을 그리워하다 휘어진

쑥대 허리를 밟고 둑 넘어 걸어갈 때

그때 난 휘어져 부러진 쑥대를 보고 있었다오.


난 지금

우리가 숨어있고

우리가 새겨져 있고

우리가 발가벗겨져 있는

오래된 노트 한 권을 품속에 넣고

휘어져 흐르는 강을 보며 

휘어져 들어오는 쑥 향은 스쳐 지나는데

입 언저리에는 눈물만 고여 지네요.


쑥 향 속에 날려 보내리오

품속의 노트 한장 한장을.




[전권호 시인 약력]


현 거주지 : 부산 

선진문학 詩부문 등단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선진문예창작대학 수료과정

동인지 다수 참여

선진문학뉴스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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