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문화] 윤외기 시인 시집 소개 - 4집 발간 "너의 이름은 사브라"
윤외기 시인 시집 소개
4집 발간 "너의 이름은 사브라"
온갖 고난을 인내한 후에 삶의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은 당신이 우리 곁에 돌아왔다.
2024년 4월 13일 윤외기 시인은 네 번째 시집 "너의 이름은 사브라"가 세상의 빛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시집을 펼치니 싱그런 풀빛 향기를 품어내는 듯하다. 제1부에서 제6부까지 주옥 같은 작품 133편이 정갈하게 자리하고 있다. 시인은 (사)문학愛에서 詩로 등단하여 그리움의 꽃잎편지, 갈바람이 전하는 연서, IN-N-OUT의 비밀에 이어 "너의 이름은 사브라", 4권의 시집을 출간한 중견 시인으로 왠지 "너의 이름은 사브라" 라는 책 표지부터 단단하고 간절하며 읽지 않으면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말한다.
"사브라"는 선인장 꽃의 열매다
선인장은 사막과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10년이란 긴 세월 열매를 맺기 위해
떡잎이 가시로 군을 때까지
아픔과 고통도 참고 기다립니다.
때로는 뿌리에 수분이 공급되지 않을 땐
피 맺힌 가시를 온몸을 두른 채
등줄기타고 흘러내리는
이슬로 타는 목마름을 적시며
화려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도 시련을 극복하고 인생의 꽃을 피우듯
거친 세상의 환란 가운데 휩쓸리지 않고
내 결에서 기다리며 온갖 고난을 인내한 후에
삶의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열매 맺은 당신을
난 이제부터 "사브라"라 부르럽니다.
- 2024년 따스한 봄날 -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강변을 걸었다
어둠은 양어깨를 툭툭 건드리고
심술궂게 하늘만 쳐다 보라 하는지
두 손을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는다
힘없이 둘러쳐진 회색빛 건물이
층계마다 갈등으로 빼곡히 채우더니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질곡의 추억들이
시샘하는 바람에 부딪히는 두 다리가
허공을 헤집고 어디로 항해 하는지
눈부신 전조등에 모여든 봉긋한 동공이
물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조차
한 번쯤 기억 밖으로 꺼내 보이며
추억을 걸어가는 너의 이름은 사브라
블랙커피의 진한 향기로 유혹하는
하얗게 피어나는 연기의 목마름 있었고
구석진 소파에 기댄 채 바라보니
연기가 구름처럼 그리움으로 치솟는다.//
-'너의 이름은 사브라' <전문> -
"사브라"는 원래 유대인들이 자기 자식을 선인장 꽃의 열매처럼 "사브라" 라고 한다. 자식을 사브라라고 부른다는 것은 사막의 열악한 조건에서 참고 인내하여 결국은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강인한 사람이 되어 달라는 뜻이다. 열매 맺었다는 것은 피나는 고통과 기다림 끝에 얻게 되는 사랑의 결과물임을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이 훗날 꽃으로 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린, 거친 바람과 시련을 건너 성장통과 같은 고난을 이겨낼 수 있겠다. 이것은 신념이자 신앙적 마음속 강인한 사랑이 존재함일 것이다. 그러니 그 고난마저 희망이었고 고통은 꽃을 피우는 과정에 불과할 뿐이다. 윤외기 시인이 걷는 노을지는 강변에서 또, 익숙한 바람이 지난 기억을 쳐다보라 하는지 너에게로 가는 목마름 속, 연실 피어나는 설렘과 허공에 다 띄우지 못한 당신의 자리, 그 이야기가 사랑으로 꽃으로 열매로 그리움 되어 스며들게 한다.
아린 슬픔이 내 앞을 가린다 해도/ 손등에 떨어진 눈물이 더 아프다/ 닦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시야/ 세월은 통곡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끊을 수 없었는지 아주 멀리 떠난다// 고개 젖히고 숙이는 풍경소리/ 여우 꼬리로 달라붙는 검은 마음에/ 거침없이 사랑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죽지 못하는 그리움 살려내듯이/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이란다// 당신 손길로 내 눈물 닦아주면/ 가슴밖에 꺼내지 못하고 신음하며/ 한없이 느림도 빠름도 아닌/ 거친 숨 몰아쉬는 목각 인형처럼/ 날개 잃은 천사의 마음 전하렵니다. //
- '흔들리지 않는 사랑' <전문> -
그렇다.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겠냐마는 사랑은 한 때, 소나기처럼 다가온 열병처럼, 그 사랑의 기억은 세월을 넘어 다시, 우리들 마음 깊이 풍경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사랑은 그 사랑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 어떤 사랑이 완전한 사랑이 있을까. 시인은 이 지점을 놓치지 않고 잘 알기에 흔들리지 않는 염원의 자세로 사랑을 기원하고 있다.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이 사랑의 정서를 읽을 수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랑은 겉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전통적 정서이고 삶이었다. 그러나 날개 잃은 천사의 마음에서 시인의 고독에 대하여 아려온다.
앞으로 대한민국 세계방방곡곡에 독자들에게 사랑 받으리라 확신한다.
서평 : 송미순
기사 제공 : 송미순
[윤외기 시인 약력]
경북 의성 출신
경기도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근무
쉴만한물가 운영이사
문예마을 이사/ 문학춘하추동 이사
다솔문학/ 문학愛/ 현대문학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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